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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박주영 판사
유퀴즈 157화에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형사재판을 맡고 계신 박주영 판사님이 출연하셨어요.
판결문
2019년 울산에서 일어난 3인 자살 미수 사건에 대한 판결문
(당시 2명은 20대 후반이었고 한 명은 30대 초반의 청년이었다고 한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학업도 제대로 끝마치지 못했으며 이후 계속 힘든 상황을 보내던 청년들이 결국 자살을 결심했으나 미수에 그치게 된다.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되면 또다시 같은 선택을 반복할까 걱정했던 박주영 판사가 청년들을 위해 박주영 판사가 썼던 판결문)
자살을 막으려는 수많은 대책과 구호가 난무한다.
그러나 생을 포기하려 한 이의 깊은 고통을 우리는 제대로 공감조차 하기 어렵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밖에서 보기에 별것 없어 보이는 사소한 이유들이 삶을 포기하게 만들듯 보잘것없는 작은 것들이 또 누군가를 살아있게 만든다.
삶과 죽음은 불가해한 것이다.
어스름한 미명과 노을이 아름다워서
누군가 내민 손이 고마워서
모두가 떠나도 끝까지 곁을 지켜준 사람에게 미안해서
이 험한 세상에서 지금껏 버텨온 자신이 불쌍하고 대견해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비록 하찮아 보일지라도 생의 기로에 선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은 그저 눈길을 주고 귀 기울여 그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은 혼잣말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청년에게 쓴 편지
피고인들의 삶과 죄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전에 형의 선고로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여러분이 각자 써 내려가야 합니다.
설령 앞으로 채워갈 여러분의 이야기가 애달프다 해도 이야기는 절대로 도중에 끝나서는 안 됩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못다 한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합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날을, 앞으로 누릴 날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판결문에 대한 주위의 시선과 박주영 판사의 생각
판결을 이렇게 쓰는 것에 대해서 사실 비판이 많습니다.
공적인 문서이기 때문에 감상적인 글을 쓴다는 건 사실은 금기시하는 형식이죠.
저에 대한 비난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감성팔이 아니냐' 이런 비난도 있고 '어디 판결에 수필을 쓰냐'라는 얘기도 있는데 제가 그런 걸 다 감안하고 쓰면서 했던 생각은 뭔가 하면 '사람 살리는 일인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
개인적인 비난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고 혹시라도 구설에 오르면 판사직은 접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런 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박주영 판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판결문 자체도 울림을 주시지만 생각하시는 것들을 하나씩 들으면서 정말 많은 걸 깨닫고 느낄 수 있었어요.
방송에서 위의 판결문 외에도 다른 사건들에 대한 판결문이 소개되는데 정말 글을 잘 쓰시는 판사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본방 놓치신 분들은 재방으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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