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오영수
'놀면 뭐하니'에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셨던 배우 오영수님이 출연하셨어요.
연기 경력 58년 차, 출연 작품만 200여 편이 넘는 원로배우이신 오영수님.
오징어 게임 이후 첫 방송 출연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오영수님 인터뷰
<오징어 게임> 신드롬, 기분이 어떠신지?
오영수 : 붕 뜬 기분이고 지금은 조금 나 스스로를 정리하면서 자제심을 가지고 있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통장에 456억이 생긴다면 뭐부터 제일 먼저 하시고 싶으신지?
오영수 : 글쎄... 생각 안 해봤는데.. 우선 내 주위에 같이 있는 사람들 좀 편안하게 해 주고 사회에도 기부를 할 것 같은데요?
유재석 : 나를 위해 쓰고 싶은 건 없으십니까?
오영수 : 내 나이에 뭐 있겠습니까. 별로 없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가는 거지.
유재석 : 그래도 뭐하나 생각해 두신 거나, 사고 싶은 거나...
오영수 : 소유욕은 별로 없고, 딸을 위해서 편안하게 살게끔, 자기 뜻대로(살 수 있게 도와주고), 우리 집사람한테 못해줬던 일들 하나하나 갖춰가면서 해주고 싶고... 뭐 그런 거겠죠.
오징어게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으신지?
오영수 : 아무래도 구슬치기 하는 장면, 옛날 생각도 나고 나도 옛날에 구슬치기 했거든요. (옛날 추억이 떠올라서) 그 모습에서 눈물이 나고.. 그때 그랬습니다.
오일남이라는 캐릭터와 비교해봤을 때 평소 성격은 어떠세요?
오영수 : 오일남도 나하고 비슷해요. 가장 인간적인 사람들도 사(악함)가 있고.. 다 있는 거죠. 차(이)가 얼마나 있느냐 그 차이뿐이지.
극 중에 오일남은 소주·라면을 먹을 때 행복을 느끼는데 오영수 배우는 언제 행복을 느끼시는지?
오영수 : 가족끼리 같이 앉아서 식사하면서 아이는 아이대로 자기 얘기하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 자기 얘기해가면서 그렇게 가는 가정이 가장 행복한 가정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체력 관리 비결은 어떤 건지?
오영수 : 제가 평행봉을 합니다. 60년 됐는데 10대부터 했으니까.. 지금도 하루에 50번씩 하거든요.
젊었을 때는 이사를 자주 가잖아요. 우선 그 동네에 평행봉이 있나 없나(확인해요)
유재석 : 일단 평행봉을 찾으시는군요?
오영수 : 일생의 동반자가 됐습니다.
배우가 된 계기는 무엇인지?
오영수 : 처음에는 별로 할 일이 없어서 또 친구가 극단에 다니더라고요. 한번 같이 극단에 갔다가 시작한 게 동기가 되었죠. 동기는 우습게 시작됐는데 시대가 안고 있는 어떤 메시지를 관객들한테 던지고 외칠 때 그때 밀려오는 느낌, 환희라고 할까? 그런 걸 느끼면서 연극배우의 긍지를 느끼기 시작했죠.
다음 작품은 어떤 장르를 하고 싶으신지?
오영수 : <파우스트>를 40대에 했는데 근데 그거를 제대로 소화를 못했어요. 40대에 파우스트 한다는 게 말이 안 되거든.
(70대가 됐으니) 이제 그걸 할 나이인데 한번 하고 싶은데...(웃음)
많은 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데 그분들을 위해 얘기를 해주신다면?
오영수 :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많이 흘러가고 있어요. 그런데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한테 이겼잖아요. 다 승자예요.
제가 생각할 때 진정한 승자라고 한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내공을 가지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승자가 아닌가.
고민이 있으시다면?
오영수 : 특별히 고민은 없습니다. 고민은 없고 염려라고 할까, 가족과 같이 문제없이 잘 살아가는 것. 염려하면서 기대하는 것, 바람이죠. 너무 욕심 안 내고 사니까.
적든 크든 많이 받아왔잖아요. 살면서. 근데 이제는 받았던 모든 걸 남겨주고 싶은 그런 생각이죠.
유재석 : 그런 생각이 많이 드시는군요
오영수 : 쉬운 얘기로 어디 산속을 가다가 꽃이 있으면 젊었을 때는 꽃을 꺾어 가지만 내 나이쯤 되면 그냥 놓고 오죠. 그대로. 그리고 다시 가서 보죠. 그게 인생이랑 마찬가지죠. 그냥 있는 그 자체를 놔두는 거. 그게 쉽지가 않죠...
국내외 팬 여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오영수 :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화제가 돼서 참 뜻깊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국제적인 배우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우리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아름다움'이란 말입니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회. 오늘 이 자리에 와서 제가 아름다운 이 공간에서 아름다운 두 분을 만나고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 아름다운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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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에서 나오는 깊이 있는 말씀이 마음에 울림을 준 것 같아요.
배우 오영수님의 실제 모습은 온화하고 따뜻한 분이라는 걸 알게 됐던 방송이었어요.
진정한 배우, 진정한 어른이라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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