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성과 문화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똑같은 삶은 하나도 없기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7월 7일에 방송된 유퀴즈 114회는 여름방학 특집으로 대학 교수님들이 게스트로 나와서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와 얘기를 나누었다.
게스트 중에 세종대학교에서 '성과 문화'라는 교양수업을 하시는 배정원 교수님 편이 제일 인상 깊었다.(마치 Why시리즈의 '사춘기와 성'편만 시리즈 중에 가장 너덜너덜한 것처럼 성에 대한 얘기는 항상 흥미롭다... 훗)
세종대학교 학생들도 <성과 문화> 교양 수업을 수강하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할지...
3초 만에 수강 신청 마감이 된다고 하니 전공수업보다 먼저 이 수업을 쟁취하나 보다.
1학년 때부터 수강을 했으나 4학년에 수강신청에 성공해서 수강하거나 끝내 4학년까지도 수강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초인기 교양수업이다.
(나 또한 대학생 때 수강신청 기간에 긴장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대기는 길지만 결과는 순식간이다)
성과 문화, 15주 동안의 커리큘럼
과목 이름처럼 사회 전반의 문화 속에서 성을 다루는 내용이라고 한다.
성의 개념, 사랑의 이론, 사랑하는 법, 사랑 유지하는 법, 사람 만나는 법, 잘 헤어지는 법, 성관계하는 법, 성기의 구조 및 기능, 성 건강 관리하는 방법, 폭력적인 파트너 만나지 않는 방법, 결혼에 대한 이야기 등을 15주 동안 학습하게 된다고 한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15주가 지나면 학생들이 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데이트 실습 과제
초인기 교양수업인 이유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실제로 데이트 실습을 하는 게 과제라는 것!(물론 코로나 전에!) 제비뽑기로 상대를 뽑아서 4시간 동안 데이트를 진행하며 3개의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데이트 비용은 더치페이로 각각 5천 원씩 총 만원!(한번 정도는 후원 등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쿠폰 사용이나 헌혈을 하고 문화상품권으로 추가 비용을 마련하기도 한다고!)
과제를 마치고 나면 데이트에 관한 리포트를 쓰고(데이트 인증샷과 영수증을 꼭 첨부해야 함!) 수강생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데 보통 남학생이 비율이 더 많아서 한 여학생이 두 명의 남학생과 데이트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일부러 여학생에게 두 명의 남학생과의 데이트를 비교해서 발표하게끔 하시고 애프터가 온다면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잔인한(?) 질문까지 하신다고 한다.
이 과제를 통해서 결혼까지 하게 된 커플도 있다고 하니 매우 흥미롭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상형과 거리가 너무 멀다고 생각했는데 4시간 동안 함께 있어보면서 의외로 매력적인 부분을 발견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데이트에 돈이 많이 필요 없고 데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뭔가를 알게 하는 것이 데이트 실습 과제의 의도라고 하신다.
인간관계, 연애, 이별에 관한 팁
- 제일 좋은 건 많이 만나는 것이다, 마지막 사람을 결정할 때까지 30명 정도는 만나라.
- 나한테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 안목을 키워야 한다.
- 정말 건강한 관계를 맺으려면 'So what?'이 중요하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게 될 때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게 나야!'라는 마음이 중요하다. 뻔뻔해져도 된다.
- 가치관이 너무 다른 사람은 관계를 녹슬게 한다. (일, 사랑,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어느 정도 맞아야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 연락 잘 안 하는 사람은 만나지 마라.(상대에 대한 간절함이 없는 것)
- 약속에 자주 늦는 사람은 만나지 마라.(상대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것)
- 미련이 남으면 친구로라도 남자고 말하지만 어제의 애인이 오늘의 친구가 될 수 없다.
- 이별을 결심했으면 번복하지 말고 단호하게 헤어지는 게 맞다.(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다)
- 시간이 약이다. 어떤 이별도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문다.
인터뷰 말미에 하신 말씀
"연애나 결혼을 꼭 하라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가 일생을 살다 보면 누군가는 만나게 되어 있어요. 그럴 때 어떻게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또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그래서 행복하게 삶을 잘 꾸려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아이들이 배워가면 좋을 것 같아요."
초등학생 때부터 성교육은 보건 선생님이 한 학기에 한번 정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1년에 한 번이었나..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릴 때는 괜히 성에 대한 이야기가 부끄럽고 뭔가 쉬쉬하는 이야기, 입 밖으로 내기는 힘든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 당시 교육의 분위기가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대학생 때 이렇게 체계적으로 성에 대해서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단지 '성'에 관한 얘기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잘 유지하며 정리하는 방법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능력이다.
교수님께서 알려주는 실용적인 팁들을 나도 15주 동안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
유 퀴즈 온더 블럭
사람들이 아기자기를 보면 코로나 시국 전인지 후인지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그쯤에 살빼셨나봄.. (초반에는 잘 챙겨보지 못했다..)
매주 수요일 8시 40분에 tvn에서 방송되니 참고하시길!
(난 본방 놓쳐서 주로 재방으로 보는 편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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